《에밀리의 작은 부엌칼》 모리사와 아키오 소설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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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는 『에밀리의 작은 부엌칼』의 줄거리 및 전개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작품을 아직 읽지 않으신 분은 참고해 주세요.

처음 **『에밀리의 작은 부엌칼』**이라는 제목을 봤을 때, 따뜻한 손맛이 담긴 작은 식당을 무대로 손님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다정한 치유형 이야기를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며 마주한 이야기는 훨씬 더 깊고 진한 상처와 회복의 여정을 담고 있었습니다.

모리사와 아키오는 이 소설을 통해, 어리석은 선택으로 인해 삶이 무너진 한 여성이 다시 자신의 삶을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는 늘 작고 낡은, 그러나 정겨운 부엌칼 하나가 함께합니다. 이 글은 그 감정의 흐름과 따뜻한 여운을 담아낸 책 리뷰입니다.

 

《에밀리의 작은 부엌칼》 모리사와 아키오 소설 리뷰


1. 📖 예상 밖의 이야기

처음엔 그저 소소한 동네 사람들과 주인공 사이의 따뜻한 에피소드가 중심일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 책은 이혼 가정에서 자라 부모에게 상처받은 에밀리, 그리고 남자의 달콤한 말에 속아 잘못된 선택을 한 후 버림받은 그녀가 삶에서 도망쳐 바닷마을로 향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한적한 마을과 세심하고 다정한 할아버지, 그리고 마을 사람들과의 소박한 교류는, 그저 ‘휴식’이나 ‘여유’ 그 이상이었어요. 그것은 무너진 자존감을 회복하는 과정이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어떤 삶을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시간이었습니다.


2. 🍳 요리와 식사, 관계의 시작

책에서 가장 따뜻했던 부분은 요리와 식사 장면이었습니다. 에밀리와 할아버지는 함께 요리하고, 함께 식사하며, 점차 서로의 마음을 열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가까워진 그들의 관계는, 어느 순간 책 표지에 그려진 일러스트처럼 나란히 어깨를 맞댄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사이로 변합니다.

특히 할아버지가 애용하던 작고 닳아진 부엌칼은 단순한 조리 도구를 넘어, 에밀리와 할아버지, 그리고 훗날 에밀리의 엄마인 마이코까지도 이어주는 상징적인 연결 고리로 느껴졌습니다.


3. 🌊 인물과 관계, 그리고 치유

이야기 내내 할아버지는 조용하지만 따뜻한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그는 무언가를 강요하지 않으면서도, 속 깊은 말들과 배려 깊은 행동으로 에밀리에게 위로가 되어주죠. 그 다정함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큰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기억에 남는 문장도 많습니다.

“딸을 키우는 것이 처음이라, 엄마가 처음이라 서툴고 잘못도 있었지만… 그런 경험들이 쌓여 더 나은 선택을 하는 사람으로 성장한다.”

이 문장을 읽으며, 부모도 결국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됐습니다. 더불어,

“주변에서 나를 흔들어대도 결국 나를 성장시키고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나를 이끌어줄 수 있는 이는 나 자신이다.”

이 말은 이 책의 중심 메시지처럼 느껴졌습니다. 삶의 방향은 결국 자신이 정해야 하며, 내 삶에 대한 확신은 타인이 아닌 내가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4. 🪞삶을 사랑하는 태도

마지막에 인상 깊었던 인물은 서핑을 즐기는 나오코였습니다. 에밀리가 나오코에게 끌린 이유는 단순히 이성적인 감정이 아니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분명히 알고, 열정을 다해 그것을 즐기는 삶의 태도 때문이라는 점이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그는 흔들리지 않고 자신만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에밀리는 그런 나오코의 존재를 통해 스스로도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싶다는 욕망을 발견하게 됩니다.


5. 💭 추천과 한 줄 감상

『에밀리의 작은 부엌칼』은 성장소설이면서도, 소소하고 일상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마음의 회복을 이야기하는 따뜻한 소설입니다.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대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감정적으로 지친 상태에서 위로가 필요하신 분
  • 관계 속 상처를 돌아보고 싶은 분
  • 무너진 삶 이후 다시 ‘시작’하고 싶은 분

책을 덮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상처받은 이들이 ‘작고 단단한 위로’로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담담하지만 따뜻하게 담아낸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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